【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몇 년 전부터 굽 높은 신발, 소위 '킬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남자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키높이 구두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 자신의 키가 조금이라도 커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신을 경우 몸무게가 앞으로 쏠려 발가락은 물론 척추에도 큰 무리가 오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발가락 모양이 변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 쪽이 튀어나와 심한 통증이 생기는 증상과 신발을 신을 때 또는 평소 걸어다닐 때 고통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 발생 원인은 선천적인 발의 모양과 상관관계가 높지만 최근에는 하이힐을 장시간 신은 뒤 나타나는 후천적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기 무지외반증은 보조기나 특수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거나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또 통증 때문에 오래 걷기 어렵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됐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예전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방법이 사용됐지만, 요즘은 뼈를 자른 뒤 굽은 쪽 반대 방향으로 밀어 넣는 절골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3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2~3개월이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이 같은 치료법에 대해 광명새움병원 족부전문의 김응수 원장은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5㎝ 이하 낮은 굽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며 "불가피하게 굽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1주일에 2회 이하, 한 번 신을 때 2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평소 편하고 가벼운 운동화를 갖고 다니거나,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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