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양쪽 다리 주름이 비대칭이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면 고관절 탈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고관절 탈구는 엉덩이뼈와 다리뼈를 연결하는 고관절이 정상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빠져나오거나 잘못된 상태로 자리 잡은 것을 말한다.
임경섭 광명새움병원 원장은 “신생아, 영아 시기에 발생하는 고관절 탈구나 아탈구(불완전 탈구)는 발견이 늦어지면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부분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출생하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고관절은 크기는 물론 운동범위가 큰 관절로, 고관절 탈구 상태를 방치하면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대퇴골(넙다리뼈)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광명새움병원 측에 의하면 국내에는 현재 정해진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출생 후 4~6개월쯤 시행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는 영아를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고관절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상 고관절 아탈구 혹은 탈구가 발견되면 파블릭 보장구라고 하는 외전 보조기 착용이나 고수상 석고붕대 고정 등을 통한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다. 심각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임 원장은 “영유아 고관절 탈구는 X-ray 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워 검사부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